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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 SCENARIO 무협 등록일: 2026년 09월 07일
조회수: 920 | 추천: 220

소림검사-6

무림스토리R
창작자: 무림스토리R
소림검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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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 스토리 본문
백운 장로를 따라 오른 낙안봉(落雁峰)의 깎아지른 절벽 위, 흐드러지게 핀 분홍빛 매화나무 숲 사이로 한 줄기 눈부신 서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파아앗—!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을 비집고 은빛 검결(劍訣)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허공을 수놓았다. 칼끝이 부드럽게 꺾일 때마다 맑은 검기(劍氣)가 꽃잎을 감싸 안았고, 한 송이, 두 송이, 마침내 수백 송이의 분홍빛 매화가 허공에서 만개하듯 흩뿌려졌다. 화산파가 자랑하는 정종 검결,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이었다. 그 화려하고도 서슬 퍼런 검무(劍舞)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백옥 같은 얼굴의 소녀였다. 화화(花華). '꽃의 영화(榮華)'라는 이름처럼 눈부신 미색을 지닌 그녀는, 화산파 장문인의 직전 제자이자 화산 백 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매화검강을 피워 올렸다는 천재 무희였다. 문파의 어른들은 그녀를 두고 '화산의 작은 매화', 차기 화산을 짊어질 유일한 희망이라 부르며 아낌없는 기대를 쏟아붓고 있었다. 검을 거두며 긴 백색 비단옷자락을 가다듬던 화화의 맑은 눈동자가 숲길을 걸어오는 두 사람에게로 향했다. "사조(師祖)님, 어찌 또 아래로 내려가 술타령을…… 앗?" 투정 섞인 목소리로 달려오던 화화의 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백운 장로의 뒤편, 낡은 삼베옷을 걸치고 서 있는 낯선 사내의 존재 때문이었다. 까까머리에 묵직한 체구, 그리고 등 뒤에 짊어진 거친 흑철검. 정갈하고 도골선풍(道骨仙風)의 기운이 감도는 화산의 검수들과는 태생부터 다른, 지독하리만치 무겁고 짙은 흙먼지와 억눌린 살기(殺氣)가 그의 전신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 살성은 뭐지? 화산의 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화화는 본능적으로 허리춤의 백옥 검자루를 그러쥐었다. 화산의 최고 기대주다운 직관이었다. 겉으로는 조용히 가라앉아 있으나, 저 사내의 몸 안에는 언제든 폭발할 것 같은 거대한 맹수가 웅크리고 있음을 단숨에 감지한 것이다. "화화야, 칼자루에서 손 떼거라. 오늘부터 이 취검당(醉劍堂)에서 너와 함께 밥을 축낼 새 녀석이다." 백운 장로의 무심한 말에 화화의 동그란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네? 사조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자는…… 방금 전 산문 아래에서 소란을 일으키려다 쫓겨났다던 그 소림의 파계승이 아니옵니까? 소림의 불상까지 두 토막 냈다는 흉신을 대체 왜 문파의 심장부에 들이신다는 건가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문파를 향한 자부심과 불청객에 대한 날카로운 경계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화산의 청명하고 고결한 도와 소림의 피비린내 나는 이단아는 결코 섞일 수 없다는 거부감이었다. 야마는 대답 없이 그녀의 칼끝이 머물렀던 허공을 바라보았다. 공중에 잔상으로 남아 있는 매화 검로는 실로 눈이 부실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상대를 단숨에 끊어내야 하는 전장의 실전 검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꽃은 예쁘나, 바람을 베지는 못하는군." 야마의 입에서 나지막이 흘러나온 혼잣말이었다. 순간, 화화의 새하얀 뺨이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천하의 어떤 검수도 감히 그녀의 매화검을 '그저 예쁜 꽃' 따위로 폄하한 적은 없었다. "방금 뭐라고 했느냐? 내 검이…… 바람을 베지 못해?" 채르릉—! 화화의 백홍검(白虹劍)이 반 뼘가량 뽑혀 나오며 서늘한 검광을 뿜어냈다. 바람에 흩날리던 매화 꽃잎들이 그녀의 분노 어린 기운에 휘말려 잘게 찢겨 나갔다. 화산의 눈부신 총아, 그리고 소림에서 버림받은 흑철의 검사. 도무지 섞일 것 같지 않은 물과 불 같은 두 사람의 시선이, 흩날리는 낙안봉의 꽃잎 속에서 팽팽한 불꽃을 튀기며 날카롭게 부딪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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