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제목, 작가 검색
📖 STORY & SCENARIO 무협 등록일: 2026년 09월 08일
조회수: 986 | 추천: 248

소림검사-8

무림스토리R
창작자: 무림스토리R
소림검사-8
🎮 조작 및 감상 가이드

스크롤하여 무협 스토리를 감상하세요.

📖 웹소설 / 스토리 본문
섬서(陝西) 땅에서 화산파와 수백 년간 으뜸을 다퉈온 숙명의 라이벌, 종남파(終南派). 그 종남산의 정기를 타고난 차세대 후기지수가 화산의 가파른 산문을 오르고 있었다. 감청색 비단 도포를 단정히 여미고 허리춤에 서늘한 벽옥검을 찬 준수한 용모의 청년. 종남파 장문인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청운검(靑雲劍)’이라 불리는 공진(孔眞)이었다. 양 문파의 교류를 핑계 삼아 험준한 화산의 절벽을 제 집 안방 드나들듯 찾아오는 그의 진짜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온 단 한 사람, 화산의 눈부신 꽃 화화(花華)를 보기 위함이었다. 낙안봉 어귀에 다다랐을 때, 공진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바람을 타고 은은한 매화향 대신 날카로운 쇳소리와 거친 기운이 실려 온 탓이었다. 매화나무 숲 너머로 걸음을 재촉하던 공진의 눈에, 붉게 상기된 얼굴로 백홍검을 쥐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화화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화화 낭자!" 반가움에 터져 나오려던 공진의 목소리는, 화화의 시선 끝에 서 있는 낯선 사내를 발견한 순간 딱딱하게 굳어졌다. 거친 삼베옷, 다듬어지지 않은 까까머리, 그리고 등 뒤에 짊어진 거칠고 묵직한 흑철검. 도가(道家)의 청량함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거친 사내였다. 게다가 사내의 칼집 끝에는 화화의 검기(劍氣)가 부딪친 흔적이 역력했고, 천하에 거칠 것 없던 화화의 눈가에는 주체할 수 없는 분기와 굴욕감이 어려 있었다. 공진의 심장 깊은 곳에서 불쾌한 질투와 오만이 치밀어 올랐다. 자신이 그렇게 공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도 늘 차가운 미소로 선을 긋던 화화였다. 그런 그녀가 저토록 흐트러진 감정을 보이며 노려보는 상대가,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를 조잡한 사내라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다. "누구냐, 네놈은?" 공진이 차가운 음성을 흘리며 화화의 앞을 막아섰다. "종남파의 공진이다. 감히 도가의 신성한 문파 안에서 흉포한 살기를 뿜으며 화화 낭자를 핍박하는 놈이 누구인지 통성명이라도 들어봐야겠구나." 화화가 눈살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공진 소협, 당신이 끼어들 일이 아니에요. 물러서세요." 하지만 그 거절은 오히려 공진의 자존심에 기름을 부었다. 공진의 날카로운 시선이 야마의 등 뒤에 걸린 흑철검과 기괴한 체구에 머물렀다. 강호의 소문에 밝은 그였기에, 최근 무림을 떠들썩하게 만든 흉흉한 소문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승려의 머리에 저 흉악한 흑철검이라. 설마 장경각을 피로 물들이고 부처의 목을 베어 소림에서 쫓겨났다는 그 천출(賤出) 파계승 놈이냐?" 공진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노골적인 멸시가 번졌다. "소문이 헛되지 않았군. 소림에서 내쳐진 살인귀가 갈 곳이 없어 화산의 치맛자락 뒤에 숨어든 꼴이라니. 천하의 화산파가 언제부터 이런 쓰레기를 거두는 탁아소가 되었단 말인가?" 촤르릉. 공진이 허리춤의 벽옥검을 반 뼘 뽑아 올렸다. 서늘한 도가의 검기가 푸른빛을 띠며 허공을 갈랐다. "화화 낭자, 이런 마두(魔頭)에게 어찌 검을 더럽히려 하십니까. 종남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서 네놈의 불경한 칼을 부러뜨리고 강호의 공도를 바로잡겠다." 그러나 야마는 바위에 걸터앉은 채, 손때 묻은 헝겊으로 흑철검의 먼지를 담담히 닦아낼 뿐이었다. 공진의 서슬 퍼런 살기 따위는 마치 지나가는 산바람보다 못하다는 듯한 무심함이었다. "말이 너무 많군." 야마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 메마른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공진의 등줄기로 난생처음 겪어보는 기괴한 한기가 서늘하게 내리꽂혔다. 낙안봉의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세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이 폭풍전야처럼 짙게 드리워지고 있었다.
← 메인 홈으로 돌아가기
📖 INDIE STORY & NOVEL HUB

웹소설 · 시나리오 · 판타지 스토리 자료실

판타지, SF, 무협, 미스터리 등 독창적인 서사와 웹 소설을 자유롭게 등록하고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