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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 SCENARIO 무협 등록일: 2026년 09월 14일
조회수: 1046 | 추천: 262

소림검사-9

무림스토리R
창작자: 무림스토리R
소림검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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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 스토리 본문
"네놈이 진정 죽기를 각오했구나!" 공진의 벽옥검이 허공을 가르며 파르르 떨렸다. 종남파 정통 내력인 자하진기(紫霞眞氣)가 칼날을 타고 푸르스름하게 번뜩이는 찰나, 화화가 백홍검을 거칠게 찔러 넣으며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챙—! 맑은 쇳소리와 함께 공진의 검이 튕겨 나갔다. "그만두지 못해요, 공진 소협! 내 구역에서 함부로 종남의 검을 휘두르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요!" "화화 낭자! 저런 근본도 없는 파계승 놈에게 수모를 당하고도 어찌 편을 드시는 겁니까? 종남의 제자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습니다!" "누가 편을 들었다고 그래요! 내 칼끝이 무뎠던 건 내가 알아서 결판낼 일이지, 당신이 끼어들어 생색낼 자리가 아니에요!" 두 사람이 핏대를 세우며 날을 세우자, 바위에 걸터앉아 흑철검을 어깨에 메던 야마가 혀를 차며 툭 내뱉었다. "싸우려거든 둘이 손잡고 산 아래로 내려가서 뒹굴든가. 귀청이 떨어질 것 같군." "이놈이 끝까지……!" 공진이 굴욕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다시 검을 쥐려는 순간이었다. 푸드득—! 절벽 아래의 안개를 찢고 허공에서 핏빛 잔영이 곤두박질치듯 날아들었다. 전서구(傳書鳩) 한 마리였다. 녀석은 날개 한쪽이 날카로운 암기에 찢겨 피를 흘리며 낙안봉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비둘기가……?" 화화의 안색이 단숨에 굳어졌다. 비둘기의 발목에 묶인 죽통에는 붉은 인장(印章)이 찍혀 있었다. 화산파의 것이 아니었다. 섬서 남부의 세도가이자 화화와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지내온 막역지우, 석채린(石彩璘)이 머무는 석가장(石家莊)의 가문 문양이었다. 화화가 떨리는 손으로 죽통에서 혈서(血書)로 쓰인 비단을 꺼내 들었다. '흑호채(黑虎砦)를 비롯한 정체불명의 사파 무리가 석가장을 급습했다. 장주께서는 독상을 입고 쓰러지셨으며, 가문의 방어선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화화야, 부디 살려다오…….' 붉은 핏물이 번진 글귀를 내려다보는 화화의 눈동자가 공포와 분노로 거세게 흔들렸다. "채린이가…… 석가장이 함락당하기 직전이야……!"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화화가 백홍검을 움켜쥐고 즉시 절벽 길로 몸을 돌리자, 공진이 기회를 잡았다는 듯 서둘러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가슴을 폈다. "화화 낭자, 종남파의 내가 함께 가겠습니다! 그깟 도적 떼 따위 종남의 검으로 단숨에 도륙 내고 낭자의 친우를 구해낼 테니 안심하십시오!" 자신의 무위를 과시하려는 공진의 목소리가 드높아진 그 순간, 뒤편 그늘에서 술병을 기울이던 백운 장로의 서늘한 음성이 낮게 가라앉았다. "도적 떼 따위가 감히 석가장을 칠 배짱이 있을 리 없지. 배후에 피비린내 나는 놈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구나. 소림의 장경각을 털려던 놈들과 같은 냄새야." 백운의 날카로운 시선이 흑철검을 짊어진 야마에게 닿았다. "야마, 네 녀석의 칼을 뽑을 진짜 자리가 생겼다. 따라가거라." 화화의 다급한 눈빛과 공진의 일그러진 표정, 그리고 말없이 흑철검의 자루를 굳게 쥐는 야마의 메마른 손. 낙안봉에 불어닥친 서늘한 칼바람이, 세 청춘을 잔혹한 피비린내의 격류 속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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