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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 SCENARIO 무협 등록일: 2026년 09월 14일
조회수: 1106 | 추천: 278

소림검사-10

무림스토리R
창작자: 무림스토리R
소림검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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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 스토리 본문
낙안봉을 내려오는 세 사람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화산의 산문을 벗어나자마자 말 세 필을 구한 화화와 공진은 고삐를 으스러져라 쥐고 남쪽을 향해 달렸다. 화화의 머릿속은 온통 피 묻은 비단 서찰과 어릴 적 동무인 채린의 창백한 얼굴뿐이었다. 백홍검을 허리에 차고 말의 옆구리를 연신 걷어차는 그녀의 등 뒤로 거친 흙먼지가 폭풍처럼 일었다. "화화 낭자,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천하의 종남파와 화산파가 개입한다는 소문만 돌아도 그깟 녹림 도적 떼는 쥐새끼처럼 흩어질 겁니다!" 공진은 준마의 고삐를 당기며 화화의 곁에 나란히 섰다. 어떻게든 그녀의 불안을 달래며 환심을 사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면서도 공진의 곁눈질은 뒤편을 향해 있었다. '천출 놈, 말도 제대로 못 타고 뒤처지겠지.' 하지만 그의 비웃음은 이내 경악으로 바뀌었다. 야마는 말을 타지 않았다. 그저 두 발로 달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뒤처지기는커녕, 거칠게 질주하는 준마들의 속도를 조금도 놓치지 않고 흙먼지 사이를 바람처럼 가르고 있었다. 소림의 정종 기초 공능인 마보(馬步)의 무게감과 독문 신법이 어우러져, 발을 내디딜 때마다 지면이 묵직하게 울렸으나 그의 호흡은 얼음물처럼 고요했다. 등 뒤의 흑철검 역시 흔들림 하나 없이 등에 밀착되어 있었다. '저 묵직한 보법은 뭐지? 쉬지 않고 내달리는데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다니…….' 공진의 턱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종남의 귀공자로 자라며 온갖 상급 신법을 익혀온 그였지만, 야마처럼 육신 자체를 병기처럼 단련해 폭발적인 지구력을 뿜어내는 괴물은 본 적이 없었다. 반나절을 쉬지 않고 내달려 석가장의 영지 경계인 흑풍협(黑風峽)에 다다랐을 무렵, 거센 바람을 타고 서늘한 피비린내와 매캐한 냄새가 콧전을 찔렀다. "멈춰라." 야마의 낮고 굵직한 음성이 말을 몰던 화화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비켜요! 지금 한 시가 급하단 말이에요!" 화화가 말을 멈추지 않으려 채찍을 휘두르려는 찰나, 야마의 신형이 번개처럼 허공으로 솟구쳤다. 흑철검의 칼집 코가 쏘아져 나와 화화의 말고삐를 낚아채듯 내리눌렀다. 말이 거칠게 울부짖으며 앞발을 번쩍 쳐들고 급정거했다. "무슨 짓이야, 미쳤어?!" 화화가 분노에 차 검을 뽑으려던 순간, 야마는 대답 대신 길섶 바위 너머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피로 물든 수레 두 채가 전복되어 있었고, 그 주변에는 목이 꺾인 석가장의 무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단순한 산적의 약탈이 아니었다. 시체들의 가슴팍에는 검은 독혈(毒血)이 엉겨 붙어 있었고, 뼈마디가 완전히 으스러져 있었다. "이건…… 일반 도적 떼의 수법이 아니야." 공진이 창백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길목을 막고 구원군을 기다리던 놈들이다." 야마가 흑철검의 손잡이를 천천히 그러쥐었다. 협곡 양편의 기암괴석 위에서, 시퍼런 도(刀)를 든 검은 복면의 살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석가장으로 향하는 첫 관문부터 이미 잔혹한 핏빛 아가리가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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